요즘 SNS (소셜미디어) 안하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많이들 쓰죠? 우리 나라도 SNS 사용자 비율로 따지면 어느 나라에도 안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ㅎㅎ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UAE에서는 홍보성 콘텐츠 게시에 이제 제약이 생길 것 같아요.
아랍에미리트(UAE)는 온라인 상의 홍보성 콘텐츠를 규제하는 새로운 미디어 법안을 2025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법은 단순히 언론사나 기업이 아닌, 일반 시민, 인플루언서, 프리랜서, 심지어 일시 체류 중인 여행객까지 그 대상에 포함하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비교적 자유롭게 운영되던 SNS 마케팅 환경이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오면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브랜드를 알리는 개인들은 더 이상 '비공식 영역'에 머물 수 없게 되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UAE 미디어법의 세부 내용과 적용 대상, 주의사항은 물론, 해외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여행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까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단순한 홍보성 콘텐츠를 넘어서, 디지털 공간에서 ‘개인도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시대, 이제는 책임과 허가 없이는 콘텐츠도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UAE 미디어법의 핵심: '누구든' 광고성 콘텐츠는 허가 대상입니다
UAE 문화미디어청(MoCCaT)은 2025년 상반기, 온라인 기반의 콘텐츠 활동에 대한 새 미디어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법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수익성이 있는 모든 콘텐츠 제작자에게 미디어 허가(Media Permit)를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경우는 모두 허가 대상입니다:
- 인스타그램에서 협찬받은 제품을 언급하거나 리뷰하는 경우
- 유튜브 영상에 제휴 링크(Affiliate Link)를 삽입한 경우
- 본인의 브랜드나 비즈니스를 SNS에 반복적으로 홍보하는 경우
- 무료 숙박, 항공권, 물품 등을 제공받고 콘텐츠를 제작한 경우
이처럼 수익을 직접 발생시키지 않더라도, 금전적 또는 비금전적 보상을 수령하고 제작한 콘텐츠는 모두 규제 대상이 됩니다. UAE 정부는 이러한 활동을 ‘디지털 상업 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허가 없이 지속적인 홍보 콘텐츠를 운영할 경우 5,000~20,000 디르함(약 180~7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단 한 번의 콘텐츠라도 명백한 협찬 혹은 광고 의도가 보일 경우 법적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허가 광고성 콘텐츠를 방지하고,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적용 대상: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 개인, 여행자도 포함됩니다
이번 미디어법의 가장 큰 특징은 ‘범용성’입니다. 팔로워 수가 많거나 유튜브 구독자가 많은 전문 인플루언서만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도 상업 목적의 콘텐츠를 게재한 일반 개인도 규제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거주자나 단기 여행객도 이 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UAE에 단기 여행 중인 블로거나 인스타그래머가 호텔 협찬을 받고 숙박 후기 콘텐츠를 올린다면, 이 역시 허가가 필요한 광고 활동으로 간주됩니다. 홍보성 콘텐츠에 ‘광고’, ‘AD’ 등의 표기를 한다 해도, 사전 허가 없이는 법적으로 면책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주요 적용 대상입니다:
- 아랍에미리트 내에서 상업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올리는 프리랜서/창작자
- 해외에서 UAE 브랜드와 협업 중인 유튜버 및 틱톡커
- UAE 거주 외국인 중 개인 비즈니스(음식점, 핸드메이드 상품 등)를 SNS로 홍보하는 자
- 단기 체류 중, 호텔·식당·브랜드로부터 협찬을 받아 포스팅하는 여행 인플루언서
법령은 특히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범위’를 넓게 정의하고 있어,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블로그, 이메일 뉴스레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채널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에서의 광고 활동도 포함됩니다. 이는 전통적인 언론 활동 외에, 개인의 온라인 영향력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UAE 정부가 정책적으로 인정한 변화라 볼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영향: UAE 거주자 및 외국인이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이번 법은 기존에도 존재하던 미디어 허가 시스템을 보다 세분화하고, 적용 범위를 확장시킨 형태입니다. 그동안 일부 인플루언서나 개인 창작자들이 광고성 콘텐츠를 '비공식적으로' 게재하면서 발생했던 허위 정보, 과장 광고, 조작 리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신뢰 기반의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이 법은 동시에 ‘의도하지 않은 위반자’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은 실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두바이 여행 중 받은 레스토랑 무료 식사 후 SNS 포스팅 (광고 표기 없이)
- 자신의 핸드메이드 상품을 블로그에 소개하며 구매 링크 포함
- 중소 브랜드와의 바터 계약(무료 이용 후 리뷰 제공)
- 제3자의 상품을 리뷰하면서 직접적인 수익은 없지만 간접 홍보가 포함된 경우
UAE에서는 이런 콘텐츠를 명확한 ‘미디어 행위’로 간주하며, 미디어 허가(license)를 받지 않은 채 이와 같은 활동을 반복하면 조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벌금과 계정 제재 수준에 그치지만, 반복적인 위반이나 조직적인 광고 행위가 적발될 경우 더 강력한 법적 조치도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허가 신청 방법은 UAE 문화미디어청 또는 해당 에미리트 관할 기관(NMC, DTC 등)을 통해 온라인 접수할 수 있으며, 여권/비자 사본, 콘텐츠 유형, 수익 모델 등을 제출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년 단위의 라이선스가 발급되며, 비용은 약 1,500~5,000 디르함(약 55~180만 원) 수준입니다.
결론: ‘개인이 곧 미디어’인 시대, 책임도 따라야 합니다
이번 UAE 미디어법의 개정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의 공공성과 책임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콘텐츠가 이제는 수백, 수천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에서,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신뢰도’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광고 콘텐츠를 게시할 때 단순히 '협찬입니다'라고 밝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해당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UAE에서 콘텐츠 활동을 하거나 협찬, 제휴 마케팅 등을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사전에 법적 허용 범위를 확인하고 허가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법안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는 이제 단순히 ‘창작자’가 아니라 ‘합법적 미디어 운영자’로서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