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는 영국 왕실의 흔적과 중세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간직한 곳으로, 역사와 문화,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여행지입니다. 특히 왕실과 관련된 명소와 상징적인 건축물, 그리고 현지인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거리는 도시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에딘버러의 대표 명소 네 곳, 즉 Royal Yacht Britannia, Holyrood Palace, 에딘버러성, 로열마일(Royal Mile)을 탐방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장소의 구체적인 위치와 교통편, 내부 볼거리,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실제 여행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Royal Yacht Britannia 방문기
Royal Yacht Britannia는 에딘버러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리스(Leith)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오션 터미널 쇼핑몰 바로 옆에 정박해 있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오션 터미널 주차장도 넓어 자가용 이용객에게도 편리합니다.
이 요트는 1953년부터 1997년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이 사용했던 공식 전용 선박으로, 외교 사절단 접견, 국빈 방문, 왕실 가족 휴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내부 관람은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층별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한국어도 지원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왕실 전용 거실과 침실을 볼 수 있는데, 여왕과 필립 공의 침실은 의외로 소박한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줍니다. 하지만 대형 연회장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수십 명의 국빈을 맞이하던 식당은 은식기와 화려한 장식품으로 꾸며져 왕실 의전의 격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선원과 승무원들이 생활하던 구역은 왕실 구역과 대비되며, 당시 계급 사회를 잘 보여줍니다. 좁은 선실, 간단한 침대, 규칙적인 생활 공간은 왕실의 화려함과 극명한 차이를 이루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요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갑판 전망입니다. 리스 항구와 바다를 내려다보며 이 배가 과거 수많은 대양을 누볐던 순간들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기념품 숍과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Britannia는 단순한 왕실의 이동 수단이 아닌, 영국 외교와 현대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Holyrood Palace 방문기
Holyrood Palace는 에딘버러 올드타운의 로열마일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걸어서 성에서 약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용이하며, 궁전 앞에는 Holyrood Park와 Arthur’s Seat라는 유명한 산책 코스가 있어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궁전은 현재도 영국 왕실의 공식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매년 여름에는 여왕이 직접 머물며 각종 의전 행사와 공식 만찬이 열립니다. 외관은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부 관람 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은 국빈을 맞이하는 연회장과 접견실입니다. 이곳은 오늘날까지 실제로 사용되는 공간으로, 벽에는 영국 왕실의 계보와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방문객에게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방입니다. 스코틀랜드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그녀는 이곳에서 정치적 음모와 개인적 비극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그녀의 비서 리치오가 암살당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어, 단순한 역사적 건축물을 넘어 스코틀랜드의 격동적인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궁전의 정원은 또 다른 하이라이트입니다. 넓은 잔디밭과 잘 정돈된 꽃길, 고풍스러운 분수는 여유로운 산책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데, 여름에는 화려한 장미와 푸른 나무가 어우러지고, 겨울에는 고요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한 궁전 옆에는 Holyrood Abbey라는 중세 수도원 폐허가 남아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며, 궁전의 역사적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에딘버러성 탐방기
에딘버러성은 도시 중심부의 캐슬 록(Castle Rock)이라는 화산암 지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어디서든 눈에 띄는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로열마일의 시작점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와 트램 등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성문 앞 광장에서는 매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습니다.
성 내부는 방대한 역사와 유물을 품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볼거리는 스코틀랜드 왕관 보석(Crown Jewels)과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입니다. 이 보물들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성과 왕권을 상징하는 유산으로,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긴 갈등 역사를 보여줍니다. 또한 세인트 마가렛 채플(St. Margaret’s Chapel)은 성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2세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성의 군사적 역할을 보여주는 국립 전쟁 박물관과 대포 ‘몽스 메그(Mons Meg)’ 전시도 인상적입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에딘버러를 대표하는 장관입니다. 올드타운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뉴타운의 규칙적인 도시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바다와 언덕이 어우러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방문 당시 성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곳곳에 안내 표지와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에딘버러성은 단순한 요새가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자존심과 역사를 상징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열마일 거리 산책
로열마일은 에딘버러성에서 Holyrood Palace까지 이어지는 약 1.6km의 거리로, 도시의 심장이라 불리는 명소입니다. 올드타운의 중심을 이루며, 거리 양쪽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다양한 상점, 펍, 박물관이 늘어서 있습니다. 위치적으로 에딘버러 여행의 모든 길이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반드시 걸어봐야 할 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로열마일을 따라 걷다 보면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고딕 양식의 첨탑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이 성당은 에딘버러의 종교적 중심지입니다. 또한 여러 개의 작은 골목길(Closes)들이 이어져 있어, 숨겨진 카페나 전통 가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마리 킹스 클로즈(Mary King’s Close)는 중세 시절의 주거 공간을 보존한 관광지로,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전통 킬트를 입은 연주자들이 백파이프를 불며 분위기를 더합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킬트, 타탄 체크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펍과 레스토랑에서는 해기스(Haggis) 같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인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며, 로열마일은 거리 공연자와 관광객들로 가득 차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변합니다. 이 거리를 걸으며 중세의 향취와 현대적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
이번 에딘버러 여행에서 방문한 Royal Yacht Britannia, Holyrood Palace, 에딘버러성, 로열마일은 각기 다른 위치와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었지만, 모두가 도시의 매력을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핵심 명소들이었습니다. 요트에서는 현대 왕실의 생활상을, 궁전에서는 스코틀랜드 왕실의 영광과 비극을, 성에서는 천 년의 전쟁과 권력의 역사를, 로열마일에서는 현지의 문화와 일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네 곳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었고, 하루 코스로 돌아본다면 에딘버러의 과거와 현재를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에딘버러를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반드시 이 네 곳을 일정에 포함시키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