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퇴사 후 창업'을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무세금 정책,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 외국인 친화적인 제도 덕분에 외국인 창업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두바이에서 창업을 경험한 입장에서 보면, 이 도시의 기회 뒤에는 현실적인 벽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년 기준 법인세와 최신 제도를 포함해, 퇴사 후 두바이 창업의 진짜 현실을 정리해드립니다.
두바이 창업의 장점 – 세금 혜택과 글로벌 시장 접근
두바이 창업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세금'과 '소유권'입니다. UAE는 전통적으로 개인소득세가 없으며, 2025년 현재 기준으로도 부가가치세(VAT)는 5%로 매우 낮습니다.
2023년부터 법인세(Corporate Tax)가 도입되었지만, 그 내용은 창업자에게 여전히 매우 유리합니다.
- 연간 순이익 375,000 AED 이하 (약 141,750,000원): 법인세 0%
- 375,000 AED 초과 시: 법인세 9%
- 프리존 기업 중 'Qualifying Income' 요건 충족 시: 법인세 0% 유지
또한, 현재 UAE는 외국인 100% 단독 소유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 창업자에게 큰 메리트입니다. 특히 프리존(Free Zone)이라는 경제 특구에서는 업종별로 특화된 라이선스를 발급받을 수 있고, 비자 발급과 행정 절차가 훨씬 간단합니다.
두바이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중간 허브로서 국제 물류 및 무역에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자랑합니다. 영어가 공용어로 통용되고, 외국인이 도시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환경 덕분에, 다양한 국적의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두바이 창업의 현실 – 초기 비용, 문화, 행정의 벽
하지만 두바이에서의 창업이 모두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창업을 진행하면 높은 초기 비용과 복잡한 행정 절차, 문화적 차이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① 초기 창업 비용
두바이에서 프리존을 통한 1인 기업 또는 소규모 회사를 설립할 경우 평균적으로 다음과 같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 회사 등록 및 연간 라이선스 비용: 12,000 ~ 25,000 AED (약 4,536,000 ~ 9,450,000원)
- 비자 발급(1인 기준): 3,000 ~ 5,000 AED (약 1,134,000 ~ 1,890,000원)
- 건강 보험: 1,000 ~ 2,000 AED (약 378,000 ~ 756,000원)
- 사무실 임대 (공유 오피스 또는 Flexi-desk 기준): 최소 10,000 AED/년 (약 3,780,000원)
- 회계, 법률 자문, 온라인 시스템 등록 등 기타 초기 비용: 약 5,000 AED 이상 (약 1,890,000원)
총 예상 초기 자금: 최소 약 35,000 AED (약 13,230,000원) 이상이 필요하며, 업종이나 프리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② 행정 및 언어 장벽
서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지만, 때에 따라 아랍어 공증, 번역, 계약서 등 현지화된 절차가 요구됩니다. 행정 처리 속도는 한국보다 느리며, 서류가 여러 번 반려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험이 없는 창업자라면 에이전시나 현지 회계사, 법무 대행업체의 도움이 거의 필수입니다.
③ 마케팅과 문화적 이해 부족
두바이는 국적별로 시장이 분리된 구조입니다. 한국어 기반의 마케팅은 거의 통하지 않으며, 영어 기반 SNS 마케팅, 구글/인스타 광고,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이 필수입니다. 또한 라마단, 주말(금·토), 이슬람 관습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영업 전략에서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두바이 창업을 위한 현실적 조언
성공적인 두바이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정보 수집이 필수입니다. 다음은 현지 창업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팁입니다.
1. 프리존 비교 분석
각 프리존은 허용 업종, 비자 수, 등록비, 사무실 요건, 0% 법인세 유지 조건이 다릅니다. 예: 전자상거래는 Dubai CommerCity, IT는 Dubai Internet City, 크리에이티브 업종은 Dubai Media City가 적합합니다.
2. MVP 비즈니스로 시작
초기에는 제품 완성도보다 빠른 출시와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컨설팅, 교육, 온라인 유통, 크리에이터 플랫폼 등은 사무실 없이도 시작 가능하고, 저비용 구조를 갖출 수 있습니다.
3. 1년치 운영비 확보
대부분의 사업은 수익 전환까지 최소 6~12개월이 걸립니다. 임대료, 광고비, 각종 세금 및 갱신 비용을 포함한 1년 이상 생존 가능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4. 커뮤니티 네트워크 활용
Meetup, Facebook Group, Eventbrite 등을 통해 창업자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법률 정보, 회계 자문, 투자 기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Koreans in Dubai 등 한국인 커뮤니티도 초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두바이 창업,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가 열린다
두바이 창업은 무세금, 글로벌 환경, 고소득 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큰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초기 고정비, 행정 절차, 마케팅 진입 장벽, 문화적 차이 등은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함정이 되기도 합니다.
퇴사 후 삶의 전환점을 두바이에서 찾고자 한다면, 꿈만 꾸기보다는 냉정한 계산과 실행 전략이 필요합니다. 준비된 자에게는 두바이는 여전히 '기회의 도시'이며, 그 가치는 글로벌 무대에서 당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