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일자리, 유학, 파견근무, 사업 등의 이유로 장기 체류 중입니다. 두바이, 도하, 리야드, 암만 등 주요 도시들은 고속 성장과 개방 정책을 통해 외국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동에서 살아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중동 생활의 핵심 요소인 생활비, 문화, 치안 세 가지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생활비: 도시는 비싸고, 외곽은 저렴하다
중동의 생활비는 도시별로 편차가 크며,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물가 차이가 상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도나 경제 중심지의 생활비는 높고, 외곽이나 지방 도시의 경우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대표적인 국제 도시 두바이의 경우, 월세는 1인 기준 스튜디오 아파트가 평균 1,000~1,500달러 수준이며, 교통비와 식비는 생활 방식에 따라 조절 가능합니다.
요르단과 레바논은 두바이에 비해 생활비가 낮은 편입니다. 암만에서는 1인 주거가 월 400~700달러 수준이며, 식료품과 교통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단, 최근 레바논은 환율 불안과 경제 위기로 인해 물가 변동이 크므로 거주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은 외국인 고용 비율이 높고, 일부 기업에서는 숙소·교통·식사까지 지원하는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실질적인 생활비는 크게 줄어듭니다.
결론적으로 중동의 생활비는 도시 중심의 고비용 구조이지만, 현지화된 생활과 회사 지원 제도를 활용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화: 이슬람 속에서도 다양성과 개방성이 공존한다
중동 문화는 깊이 있는 전통과 종교 규율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도시화와 외국인 유입으로 인해 그 다양성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UAE, 카타르, 바레인 등은 외국인 비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슬람 문화는 여전히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이 이루어지고, 공공장소에서는 음주나 애정 표현이 금지되며, 여성은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하는 등 기본적인 규칙은 숙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강제되지는 않으며, 현지인도 이방인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두바이나 도하 같은 도시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종교 규범이 공존합니다. 주류 판매가 허용된 슈퍼마켓이나 호텔 바가 존재하며, 비무슬림 전용 해변, 여성 전용 공간, 쇼핑몰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외국인에게 열려 있습니다.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등은 좀 더 보수적인 분위기이며, 외국인이 현지 문화를 존중할 경우 큰 문화적 충돌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요르단은 친절하고 온화한 현지인들이 많아 초보 외국인 거주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동에서의 문화생활은 종교 중심적이지만, 외국인에게는 적절한 배려와 자율성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현지 규율을 존중하며 생활하면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치안: 의외로 안전한 나라 많다
많은 이들이 중동에 대해 갖는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으며, 일부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도 안전한 도시 순위에 포함될 정도로 치안이 우수합니다.
두바이는 범죄율이 낮고, 치안 시스템이 매우 잘 구축되어 있어 여성도 혼자 이동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공공장소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경찰의 대응 속도와 투명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법률이 엄격하기 때문에 억제 효과가 큽니다.
카타르, 아부다비, 오만도 치안이 매우 우수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총기 소지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절도나 폭력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경계도 적은 편입니다. 이들 국가는 특히 가정이 있는 외국인, 여성 근무자, 유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안전한 거주지입니다.
반면, 레바논, 이란, 예멘 등은 정치 불안이나 내전 여파로 인해 치안에 주의가 필요한 국가입니다. 특히 레바논은 2024년 기준으로도 시위, 정전, 외환 위기 등으로 불안정 요소가 많으므로, 장기 체류 시에는 사전 조사와 대사관 정보 확인이 필수입니다.
요르단은 비교적 안정된 국가이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드물지만, 간혹 지역에 따라 치안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주 지역 선정이 중요합니다.
종합하면, 중동은 예상 외로 안전한 국가가 많으며, 두바이, 도하, 무스카트 등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높은 치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론: 중동 생활, 예정보다 오래 머무는 이유가 있다
중동은 여전히 문화적으로 낯선 공간이지만, 동시에 변화와 기회의 땅입니다. 생활비는 합리적으로 조절 가능하고, 종교 중심 문화 속에서도 외국인에게 열려 있으며, 주요 도시의 치안은 매우 우수합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단기로 왔다가, 살기 좋아서 장기 체류로 바꿨다"고 말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중동 생활을 고려하고 있다면, 목적에 맞는 도시 선택과 함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도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중동 라이프를 설계해보세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