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의 여름 시즌은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으로 인해 해외여행보다는 실내 위주의 휴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2024년부터는 UAE 현지 거주민들 사이에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케이션은 'Stay + Vacation'의 합성어로, 해외로 나가지 않고 자국 내 호텔, 리조트, 문화 시설 등에서 휴식을 즐기는 방식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호캉스 라는 단어가 더 익숙한데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라스알카이마, 푸자이라 등의 주요 지역은 여름 시즌을 맞아 UAE 거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스테이케이션 프로모션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내 관광과 지역 내 소비도 함께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1. 스테이케이션이 각광받는 배경 – 고온의 여름과 실속 있는 선택
UAE의 여름은 6월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지며, 낮 최고 기온이 45도 이상까지 치솟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처럼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기후 속에서 해외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실내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이 매우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해외여행의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많은 거주민들이 '가성비 높은 국내 휴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UAE 정부 역시 관광 내수를 강화하기 위해 호텔 및 리조트와 협력해 여름 한정 UAE 레지던트 전용 할인이나 에미레이트 ID 소지자 특가를 제공하고 있어, 거주민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심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장거리 비행과 복잡한 출입국 절차에 대한 피로감, 갑작스러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우선시하는 '로컬 휴가'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호텔업계는 여름 시즌을 거주민 전용 마케팅 기간으로 삼고, '스테이케이션 시즌 패키지'를 적극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케이션은 단순히 숙박에 그치지 않고, 스파, 인피니티 풀, 테마 레스토랑, 브런치 뷔페, 실내 키즈 클럽, 영화관 등 다양한 실내 시설과 연계되어 가족 단위, 커플, 1인 고객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복합 체류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 인기 스테이케이션 지역 및 호텔 – 두바이부터 푸자이라까지
UAE 전역에서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호텔과 리조트는 수백 개에 이르며,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공간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은 두바이, 아부다비, 라스알카이마, 푸자이라 네 지역입니다.
두바이에서는 팜 주메이라에 위치한 아틀란티스 더 로얄(Atlantis The Royal), 파이브 팜 주메이라(Five Palm Jumeirah),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르마니 호텔 부르즈 칼리파 등이 대표적인 스테이케이션 명소입니다. 이들 호텔은 실내 수영장, 루프탑 바, 고급 레스토랑, 실내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UAE ID 소지자에게 30~50% 할인을 제공합니다.
아부다비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에미리트 팰리스 만다린 오리엔탈, 세인트레지스 사디야트 아일랜드 등은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실내 예술 공간, 쿠킹 클래스, 브런치 특선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브런치와 숙박이 결합된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라스알카이마와 푸자이라는 자연과 가까운 스테이케이션을 원하는 고객에게 추천됩니다. 힐튼 라스알카이마 비치 리조트는 조용한 해변과 스파 서비스가 강점이며, 인터콘티넨탈 푸자이라는 바다 전망과 아라비안 스타일 인테리어로 주말마다 현지인들로 붐빕니다.
이 외에도 여러 호텔에서는 1박 2일 이용 시 2번째 박 무료 혜택, 조식+석식 포함 패키지, 자녀 무료 숙박, 무료 레이트 체크아웃 등 다양한 거주민 전용 혜택을 제공하며 스테이케이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3. UAE 주민이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방식과 소비 트렌드
UAE 주민들이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방식은 단순한 ‘휴식’에서 벗어나, 경험 중심의 소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호텔에서 쉬는 것을 넘어서 요가 클래스, 와인 테이스팅, 수영강습, 페인팅 워크숍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SNS를 통해 ‘호텔 브런치 후기’, ‘루프탑 바 리뷰’, ‘가성비 좋은 스테이케이션 추천’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면서, 사용자 후기 기반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스타그램, TikTok에서 ‘#UAEstaycation’, ‘#DubaiBrunch’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다양한 실시간 후기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밀리 고객들은 실내 수영장, 키즈클럽, 어린이 식사 메뉴 등 가족 친화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호텔을 선택하며,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도 체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MZ세대는 미니멀하면서 감각적인 인테리어, 시티 뷰, 인피니티풀, 루프탑 바 같은 요소에 높은 가치를 둡니다.
호텔 측도 이런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시즌별 프로모션을 세분화하고 있으며, 일부 럭셔리 호텔은 1인 고객을 위한 ‘솔로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코워킹 공간을 포함한 ‘워케이션(Worcation)’형 상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테이케이션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확장하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으며, 여름 시즌마다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결론: 여름엔 가까운 곳에서 여유를, UAE 스테이케이션의 매력
UAE의 여름은 뜨겁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두바이, 아부다비, 푸자이라 등 지역별 특색을 갖춘 호텔과 리조트들은 UAE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스테이케이션 혜택을 제공하며, 체험 중심 소비와 문화적 여가 생활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름 시즌 해외 대신 선택하는 이 합리적인 선택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현대적인 휴식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