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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교육제도 vs 한국 교육제도 (커리큘럼, 자율성, 외국인 수용)

by 중동/아프리카 블로그 2025. 7. 11.
두바이 교육제도 vs 한국 교육제도 (커리큘럼, 자유도, 외국인 수용)

 
 
 
글로벌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교육제도는 더 이상 자국민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 세계인과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바이와 한국은 각기 다른 문화와 사회 배경 속에서 독특한 교육 환경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바이는 다양한 국적의 인구가 공존하는 국제도시로서 수많은 외국인 학생과 다문화 커리큘럼을 수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체계적이고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안정된 학업 성과를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바이와 한국의 교육제도를 커리큘럼 구성, 교육의 자율성과 창의성, 외국인 학생 수용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심도 깊게 비교 분석하여, 글로벌 교육환경 속에서 두 국가가 지닌 교육적 강점과 약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커리큘럼 구조의 차이점

두바이의 교육제도는 고도의 다문화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공립학교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지정한 교육과정을 따르며 아랍어, 이슬람 교육, 역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두바이의 교육 시스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립학교이며, 이는 전체 학교의 약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들 사립학교는 미국식, 영국식, 국제바칼로레아(IB), 인도식, 프랑스식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학부모가 자녀의 장래 희망이나 학업 성향에 맞춰 교육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국적 커리큘럼 제공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의 협업 및 상호이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반면 한국의 교육과정은 정부 주도의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전국적으로 통일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내용은 교육부가 정한 국가 교육과정에 따라 편성되며, 학년별로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합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학업 성취도와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장점이 있으나, 개인의 다양성과 학습 선택권을 제약하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고교학점제나 자유학년제 등 유연한 학습제도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대입 중심의 평가체계와 수능이라는 강력한 입시 압박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교육의 자율상과 창의성 차이

두바이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교육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식 및 IB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 문제 해결 중심 수업, 학생 주도형 발표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 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B 과정에서는 특정 정답을 외우기보다는 주제를 스스로 탐구하고, 다양한 관점을 분석하며, 논리적 사고력과 글로벌 시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교사가 주도하는 강의형 수업보다는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협업하거나 개별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활동이 활발합니다. 이는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반면 한국의 교육환경은 오랜 기간 동안 입시 중심 교육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 창의성과 자율성의 발현이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사가 중심이 되어 정해진 교과 내용을 전달하고, 학생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수업 내용 역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 시험에 직결되는 지식 중심의 과목이 우선시되며, 창의적 사고나 자기 표현보다는 정확한 정답과 빠른 문제 해결이 중요시됩니다. 최근 몇 년간 교육부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융합 교육', '디지털 기반 교육'을 추진 중이며,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나 토론 수업도 도입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성적과 평가 중심의 전통적 교육 방식이 지배적입니다.

외국인 수용성과 다문화 교육

두바이는 전체 인구의 85%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제도시이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의 교육 수용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 산하 교육청인 KHDA(Knowledge and Human Development Authority)는 외국인 자녀가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 기반의 국제학교 운영을 허용하고 있으며, 교육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매년 학교별 평가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또한, 사립학교에서는 특정 문화나 종교를 존중하는 교육과정이 병행되며, 다문화 공동체 간의 조화로운 소통을 위한 워크숍이나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이런 시스템은 외국인 자녀뿐 아니라 현지 학생들에게도 국제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학생 수용 경험이 적은 국가입니다. 최근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로 인해 다문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인 제도 마련과 교육 인프라는 부족한 편입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예비학교나 한국어 교육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차원의 통합 정책은 미비합니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정규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외국인 학생들이 학습에서 소외되는 사례가 많으며, 이에 따른 정서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배제 문제도 존재합니다. 대학 수준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장학금 및 영어 강의 확대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적응 지원과 커뮤니티 형성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결론: 서로 다른 교육 시스템에서 배우는 점

두바이와 한국의 교육제도는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으며, 그 차이는 커리큘럼 구성, 교육의 자율성, 외국인 수용성이라는 핵심 요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두바이는 다문화 도시라는 특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교육과정을 허용하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개방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학생의 수용성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은 세계화 시대에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반면 한국은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있으며, 강력한 교육열과 집중적인 학습문화는 일정 부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의 다양성, 창의성 교육, 외국인 학생에 대한 배려 등에서는 두바이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한국은 기존의 ‘정답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며, 두바이는 급격한 다양성 속에서도 교육의 일관성과 질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두 국가 모두 서로의 강점을 참고하여 보완할 부분을 찾아간다면,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교육은 더 이상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연성과 포용력,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위해 지금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