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지인 두바이는 화려한 현대 도시의 면모와 중동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관광지라고 해서 무조건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 알지 못한 채 행동할 경우 현지 법이나 관습을 어겨 불쾌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두바이 여행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법규, 문화, 환전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상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법규: 위반하면 처벌받는 두바이 현지 법규
두바이는 엄격한 이슬람 법에 기반한 행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여행자라도 법을 위반하면 벌금, 구금, 추방 등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할 것은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 금지입니다. 연인 간의 가벼운 손잡기 외에 포옹이나 키스는 공공장소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간주되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음주 관련 법규입니다. 두바이에서는 합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지역(호텔, 바 등) 외에서는 절대 음주를 해서는 안 되며, 술에 취한 채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는 것도 불법입니다. 주류 구매는 외국인용 허가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무슬림은 아예 음주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진촬영 금지 장소에 대한 규정입니다. 군사시설, 공항, 일부 정부건물 및 여성 전용 공간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사람의 얼굴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것도 초상권 침해로 간주되어 신고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욕설, 손가락 욕, 비속어 사용도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특히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한 욕설도 추적되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휴대용 전자담배나 대마초 관련 물품을 반입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적발 시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이처럼 두바이에서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사전에 현지 법규를 숙지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문화: 낯설지만 존중해야 할 두바이 문화
두바이는 국제적인 도시이지만, 여전히 이슬람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적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행자가 지켜야 할 문화적 예절도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복장 규정입니다. 여성은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는 옷은 피해야 하며, 수영장은 예외지만 그 외 장소에서는 단정한 복장이 요구됩니다. 남성 또한 상의를 벗고 다니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모스크나 전통시장 등 이슬람 분위기가 강한 장소 방문 시에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 시간 중 공공장소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됩니다. 라마단은 매년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 기간에 여행할 경우 낮 시간 식사를 위해선 전용 식당이나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해야 합니다. 거리에서 물을 마시는 행위조차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인사 방식도 이슬람 문화에 맞춰야 합니다. 특히 여성과는 함부로 악수하거나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하며, 요청 없이 접촉하는 행동은 금지입니다. 대화 중 손바닥을 위로 들거나, 왼손으로 무언가를 건네는 것도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소음과 큰 목소리는 공공질서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단체 관광객이라도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하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지 문화는 외부인에게도 일정한 예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문화적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행동의 자유를 과하게 행사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환전: 실속 있게 환전하고 돈 다루는 방법
두바이는 국제적인 금융 도시이지만, 환전이나 결제 방식에서 알아야 할 유의점이 많습니다. 두바이의 공식 화폐는 디르함(AED)으로, 원화 대비 환율은 약 1AED = 360~370원 수준입니다. 따라서 환전 시 현지 환전소의 환율을 반드시 비교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항 환전소는 가장 비싼 환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지 시내의 대형 쇼핑몰 안 환전소나 시티 체인지(City Exchange) 같은 전문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호텔 내 환전소는 편리하지만 수수료가 높을 수 있으므로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택시나 로컬 시장에서는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100~200AED 정도는 현금으로 소지하는 것이 좋으며, 단위가 큰 지폐보다는 소액권을 준비하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신용카드는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가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며, 아멕스(AMEX)나 유니온페이도 일부 고급 매장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 저렴한 상점이나 길거리 노점은 카드결제를 받지 않거나 카드 단말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팁 문화는 의무가 아니지만 보편적입니다. 식당에서는 보통 청구 금액의 5~10%를 팁으로 지불하며, 호텔 벨보이나 룸서비스 직원에게는 5~10AED 정도를 주면 감사하게 여깁니다. 팁은 대부분 현금으로 직접 건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환전과 결제 방식은 편리해 보이지만, 세심한 계획이 없다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준비가 중요합니다.
결론
두바이 여행은 환상적인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엄격한 법규와 전통 문화가 존재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복장, 음주, 사진촬영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며, 환전이나 결제 습관도 현지 시스템에 맞춰 조절해야 합니다. 본 가이드에서 소개한 내용을 숙지한다면,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두바이로 떠나기 전, 이 글을 꼭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